복사-붙여넣기 열 번 하다 지친 사람을 위한 클립보드 관리법

글을 쓰다 보면 여러 문장을 복사해뒀다가 하나씩 붙여넣어야 할 때가 있다. 문제는 클립보드가 딱 하나만 기억한다는 것. 새로 복사하는 순간 이전 내용은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항상 메모장을 하나 띄워두고 복사한 걸 임시로 붙여넣는 식으로 버텨왔는데, 알고 보니 윈도우와 맥 모두 여러 개를 기억하는 클립보드 기능을 이미 갖고 있었다.

윈도우: Win+V 하나면 끝

윈도우 10 이상이라면 별도 프로그램 없이 클립보드 기록 기능을 켤 수 있다. 설정 → 시스템 → 클립보드에서 '클립보드 기록'을 켜면 된다. 이후 Ctrl+C로 복사할 때마다 기록이 쌓이고, Win+V를 누르면 최근 복사한 항목들이 목록으로 뜬다. 원하는 걸 클릭하면 바로 붙여넣기가 된다. 자주 쓰는 문구는 목록에서 압정 아이콘을 눌러 고정해두면 재부팅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메일 서명이나 계좌번호처럼 매번 치기 귀찮은 텍스트를 고정해두면 매번 찾아 복사할 필요가 없다.

맥: 기본 기능은 없지만 대안이 있다

맥은 아쉽게도 클립보드 기록 기능이 기본으로 없다. 대신 'Maccy'라는 무료 오픈소스 앱을 쓰면 윈도우의 Win+V와 거의 똑같이 동작한다. 설치 후 단축키(기본 Shift+Command+V)를 누르면 최근 복사 기록이 뜨고, 검색창에 키워드를 치면 예전에 복사했던 내용도 바로 찾을 수 있다. 메뉴바에 상주하면서 리소스도 거의 안 먹는다.

실제로 써보면 달라지는 것

이 기능을 쓰기 시작하면 여러 탭에서 정보를 모아 하나의 문서로 정리할 때 특히 편해진다. 쇼핑몰에서 상품명, 가격, 링크를 각각 복사해서 엑셀에 붙여넣는 작업도 순서대로 복사만 해두면 나중에 한 번에 꺼내 쓸 수 있다. 보고서 쓸 때 여러 출처에서 문장을 발췌하는 작업도 훨씬 빨라진다. 별도 앱을 새로 설치하고 배우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기능을 켜기만 하면 되는 거라 진입장벽도 낮다. 아직 안 써봤다면 오늘 설정에서 한 번 켜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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