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배터리, 반년 만에 눈에 띄게 줄었다면 — 관리법과 앱 추천

에어팟이든 갤럭시 버즈든, 사놓고 반년쯤 지나면 다들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처음엔 하루 종일 썼는데 요즘은 두세 시간만 써도 방전됐다고 뜨네요." 저도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무선 이어폰 배터리를 오래 쓰는 방법과,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앱을 정리해봤습니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 가장 큰 원인은 충전 습관에 있습니다. 케이스에 꽂아둔 채로 하루 종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튬이온 배터리는 100% 상태로 오래 머무를수록 열화가 빨라집니다. 여름철 차 안이나 햇볕 드는 책상 위에 케이스를 두는 것도 수명을 갉아먹습니다. 이어폰 자체보다 케이스 안에서 받는 열 스트레스가 의외로 큽니다.
실제로 효과를 본 습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완충 후에는 바로 꺼내 쓰거나 케이스 뚜껑을 닫아 상온에 보관합니다. 계속 전원에 물려두지 않는 것만으로도 체감이 달라집니다.
둘째, 완전 방전 직전까지 쓰는 것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배터리가 5% 이하로 자주 떨어지면 셀에 부담이 갑니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20~80% 구간을 오가며 쓰는 게 이상적입니다.
셋째, 한 달에 한 번은 완전 방전 후 완충하는 캘리브레이션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배터리 잔량 표시가 훨씬 정확해집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보통 500회 안팎의 충전 사이클을 넘기면 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위 습관들은 이 사이클 소모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제조사 기본 앱은 대략적인 퍼센트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열화 정도까지 확인하고 싶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에어버디(AirBuddy)'가 유용한데, 좌우 이어폰과 케이스의 개별 잔량을 알림창에서 바로 보여줍니다. 배터리가 급격히 떨어지는 시점을 기록해줘서 열화 여부를 체감하기 좋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삼성 갤럭시 버즈를 쓴다면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확인해보세요. 펌웨어 업데이트와 배터리 최적화 옵션이 있는데, 의외로 이 옵션을 꺼놓고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드파티 이어폰이라면 3uTools나 제조사 전용 앱이 있는지부터 찾아보는 게 순서입니다.
이어폰 배터리만 신경 쓰다가 케이스 배터리는 방치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케이스도 결국 배터리가 내장된 하나의 기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어폰을 안 쓸 때도 케이스만 방전 상태로 오래 두면 안 됩니다.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케이스도 완충해두면 나중에 케이스 자체가 죽어버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리해도 1년 넘게 쓴 이어폰은 배터리 열화를 완전히 피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위 습관들을 지키면 재생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시점을 6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늦출 수 있다는 걸 직접 체감했습니다. 무선 이어폰은 배터리만 따로 교체하기 어려운 구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결국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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