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파 한 단 사면 반도 못 쓰고 냉장고에서 누렇게 시드는 경우, 자취생이라면 다들 겪어봤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대파값이 꽤 괜찮습니다. 가락시장 기준 10월 초 대파(일반) 1kg 중품 평균가는 1,027원대였습니다.
같은 시기 특품은 1,503원, 하품은 927원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한 단(보통 600g~1kg)은 2천~3천원대입니다. 지금 가격이면 넉넉히 사두기 좋은 시점입니다.
다만 올가을엔 채소값 자체가 들쑥날쑥합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했습니다. 잦은 비로 수확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습니다.
그래도 대파는 1kg만 사면 나흘치 반찬을 거뜬히 만들 수 있습니다. 손질법부터 보관법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손질은 한 번에, 용도별로 나눠서
대파를 사 오면 바로 씻어서 흰 부분과 파란 부분을 나눕니다. 흰 부분은 볶음·국물용, 파란 부분은 고명·장아찜용으로 쓰면 버릴 게 없습니다.
다 썰어서 키친타올 깐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4~5일은 거뜬합니다. 더 오래 두려면 소분해서 냉동하되, 식감이 물러지니 끓이는 요리에만 씁니다.
1일차: 파기름으로 요리 베이스 만들기
흰 대파 반 단을 어슷 썰어 식용유에 약불로 10분간 튀기듯 볶습니다. 노릇해지면 체에 걸러 기름만 병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이 파기름 하나면 볶음밥, 라면, 계란후라이까지 맛이 확 달라집니다. 건더기는 따로 모아뒀다가 간장에 재워 파채덮밥용으로 씁니다.
2일차: 대파된장국, 재료비 2천원 안쪽
남은 대파 한 줌을 어슷 썰고 두부 반모, 된장 한 큰술을 넣고 끓입니다. 물 500ml 기준 5분이면 완성이라 퇴근 후 20분 메뉴로 딱입니다.
대파가 국물에 단맛을 내줘서 멸치육수 없이도 깊은 맛이 납니다. 자취생 혼자 먹기엔 2인분 양으로 끓여 다음 날 아침까지 나눠 드세요.
3일차: 대파달걀찜, 전자레인지로 3분 컷
계란 2개에 물 100ml, 다진 대파 한 큰술, 소금 한 꼬집을 섞어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립니다. 중간에 한 번 저어주면 몽글몽글하게 잘 됩니다.
설거지거리도 그릇 하나뿐이라 바쁜 아침에 밥 한 공기와 먹기 좋습니다.
4일차: 파채무침, 고기 없이도 만족스러운 한 접시
남은 파란 대파를 가늘게 채 썰어 찬물에 10분 담가 매운맛을 뺍니다. 물기를 꼭 짠 뒤 간장, 식초, 고춧가루, 깨를 1:1:0.5:1 비율로 무칩니다.
삼겹살이나 구운 계란후라이에 얹어 먹으면 느끼함이 확 잡힙니다. 냉장 보관 시 하루 안에 먹는 게 아삭함을 가장 잘 살립니다.
대파 한 단으로 기름부터 국, 반찬까지 돌려막기가 되는 셈인데, 다음엔 어떤 재료로 나흘을 버텨볼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대파 뿌리는 다시 심어서 키워 먹을 수 있나요?
A. 뿌리 부분 3~4cm를 물컵에 담가두면 새순이 올라옵니다. 다만 두껍게 자라진 않아 양념용 소량 수확 정도로만 기대하는 게 맞습니다.
Q. 냉동한 대파는 어떤 요리에 써야 하나요?
A. 끓이거나 볶는 국물·볶음 요리에 바로 넣는 게 좋습니다. 생으로 무치거나 고명으로 올리기엔 식감이 물러져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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