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강아지가 목에 뭔가 걸린 듯 캑캑거린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마세요. 애견카페나 유치원을 다녀온 뒤라면 더더욱 의심해봐야 할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켄넬코프'입니다.
켄넬코프는 견사를 뜻하는 켄넬과 기침을 뜻하는 코프가 합쳐진 말입니다. 견사에서 유행하는 기침이라는 뜻으로, 정확한 수의학적 명칭은 '개전염성기관지염'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호흡기질환이라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닙니다.
원인균부터 알아두면 대처가 쉬워집니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2형 등의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보데텔라 브론키셉티카, 미코플라스마 등의 세균도 켄넬코프를 일으킵니다. 여러 병원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복기를 알아두면 감염 시점을 역추적할 수 있습니다. 켄넬코프는 4~5일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납니다. 마른기침이 며칠 동안 지속되다가 2차 감염 시 누런 콧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애견카페나 놀이터를 다녀온 날로부터 나흘쯤 지나 기침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켄넬코프를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증상의 핵심은 기침 소리입니다. 주요 증상은 마른기침으로 캑캑대는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증상이 가볍다면 기침 외에 다른 이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식욕이나 활력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밥은 잘 먹는데 기침만 캑캑 한다면 경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다만 모든 경우가 가볍게 끝나지는 않습니다. 발열, 가래, 끈적한 콧물, 구토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폐렴으로 악화하면 어린 강아지나 노령견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 정상 체온 기준도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강아지 정상체온은 섭씨 38.3~39.2도입니다. 이 수치를 넘기면서 기운이 없다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기침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면역억제제 투여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돼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6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나 구토·설사·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가벼운 켄넬코프는 몇 주 안에 저절로 낫는 경우도 많다는 뜻입니다.
전염 경로를 알아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켄넬코프는 전염성이 강합니다. 강아지끼리의 직접 접촉, 물건을 공유하는 간접 접촉, 감염견의 기침이나 재채기로도 감염됩니다. 특히 반려견 카페, 놀이터, 강아지 유치원처럼 여러 마리가 모이는 공간은 위험합니다. 한 마리만 걸려도 금세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격리가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캑캑거리는 증상이 보이면 즉시 다른 강아지와의 접촉을 끊어야 합니다. 사용하던 식기나 장난감도 따로 소독해서 써야 합니다.
예방접종 비용은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켄넬 코프 백신 강아지 예방접종 비용은 회당 약 15,000원입니다. 종합백신이나 광견병 백신이 2만원대인 점과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접종 시기는 다른 필수 접종과 함께 진행하면 됩니다. 강아지 필수 예방접종은 생후 6주부터 16주까지 2주 간격으로 총 6회 실시합니다. 이후에는 심장사상충과 외부 기생충 예방을 월 1회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성견이라도 애견카페나 유치원을 자주 이용한다면 매년 추가 접종을 받는 게 안전합니다.
겨울로 갈수록 발생 위험은 더 커집니다. 감염된 개와의 직접 접촉이 아니어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먼지나 탁한 공기, 차가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돼도 위험합니다. 지금 같은 환절기부터 미리 접종해두면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면역을 만들어둘 수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가 요즘 들어 캑캑거리진 않았나요? 나흘 전 애견카페나 산책로에서 다른 강아지와 접촉했는지부터 한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켄넬코프가 사람에게도 옮나요?
A. 드물지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르데텔라 중 B. bronchiseptica, B. parapertussis, B. holmesii 등 3종만이 사람의 호흡기 감염과 관련이 있고, 동물에서는 B. bronchiseptica가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의 호흡기 질환은 주로 다른 보르데텔라균이 일으키며, 개의 켄넬코프균이 사람에게 옮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다면 수의사와 상담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안전합니다.
Q. 고양이도 켄넬코프에 걸리나요?
A. 켄넬코프라는 용어 자체는 주로 개에게 사용됩니다. 다만 원인균 중 하나인 보데텔라 브론키셉티카는 개의 켄넬코프처럼 고양이도 상부호흡기질환의 일차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헤르페스바이러스, 칼리시바이러스 등이 더해진 별도의 상부호흡기질환군으로 분류됩니다. 고양이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다면 묘과 전용 호흡기질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정확합니다.
Q. 백신을 맞았는데도 기침을 하면 어떻게 하나요?
A. 백신은 모든 원인균을 100% 막지는 못합니다. 접종 후에도 기침이 나타나면 증상이 더 가볍게 지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병원 진료를 받아 2차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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