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되면 모기가 줄었으니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건너뛰어도 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매년 이맘때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 된다.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모기가 활동하고, 한 번이라도 감염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병이라서다.
개나 고양이는 생후 6개월 이상부터 한 달에 한 번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투여해 주면 예방이 된다 . 문제는 모기에 물린 순간 감염되는데,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심장과 폐동맥에 자리를 잡은 뒤라는 점이다.
새로운 숙주에서 사상충들은 성숙하여 성체기가 될 때까지 대략 6개월이 소요되며, 한번 성숙되면 개에서 5~7년, 고양이에서 2~3년을 살 수 있다 . 지금 가을에 물린 모기 한 방이 내년 봄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제형별로 가격과 장단점이 다르다
예방약은 크게 세 종류다. 매달 먹이는 경구용(츄어블), 목덜미에 바르는 스팟온, 6개월이나 12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제. 2026년 국내 기준으로 경구용 예방약은 월 1회 투여 시 소형견은 월 5천 원에서 1만 원, 중형견은 1만 원에서 2만 원, 대형견은 2만 원에서 3만 원 수준이고 국소 도포형 약물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
제품명으로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대표적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넥스가드 스펙트라, 하트세이버, 하트가드가 있으며 대한민국 3대 예방약으로 불리는데, 가격대는 넥스가드 스펙트라 5만원 내외, 하트세이버 2만2천원 내외, 하트가드 3만2천원 내외다 . 같은 심장사상충 예방인데도 2배 이상 차이 나는 이유는 외부기생충 예방 범위와 성분 차이 때문이다.
바르는 약을 선택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바르는 약의 가장 큰 장점은 약을 먹기 싫어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불편함 없이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이고, 목덜미 쪽에 체중에 맞게 약물을 바르면 24시간 동안 흡수되기 때문에 만 하루 동안 목욕을 시키지 않으면 된다 . 3가지 제형 중 가성비가 가장 뛰어나며, 이버멕틴 성분 제품은 외부기생충 예방이 안 되지만 아폭솔라너 성분 제품은 외부기생충 예방까지 되는 대신 가장 고가다 .
매달 챙기는 게 번거롭다면 지속형 주사제도 있다. 6개월 또는 12개월 지속형 주사제는 초기 투여 비용은 높지만 매달 약을 구매하고 투여하는 번거로움과 누락 위험을 줄일 수 있고, 12개월 지속형은 1회 투여로 연간 예방이 가능해 장기적인 비용 효율성이 높을 수 있다 . 여행이 잦거나 자꾸 깜빡하는 성격이라면 처음부터 주사제로 방향을 잡는 편이 낫다.
깜빡하고 놓쳤을 때 치료비는 차원이 다르다
예방을 건너뛰어 실제 감염되면 비용 차이가 심각하다. 진단 검사(혈액 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등), 멜라르소민 주사 비용, 입원비, 보조 약물(독시사이클린, 스테로이드 등), 정기적인 재검사 비용을 모두 합하면 최소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를 수 있다 . 월 1만 원짜리 예방약을 아끼려다 병원비로 몇백 배를 물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고양이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승인된 치료제가 확립되어 있지 않아 감염되면 증상 관리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 부분은 병원마다 설명이 다를 수 있어 (확인 필요) 표시를 해둔다. 다만 개든 고양이든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저렴하고 확실하다는 점은 공통이다.
결국 선택은 하나다. 매달 1만 원 안팎을 꾸준히 낼지, 나중에 수백만 원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동시에 걸지. 다음 예방약 투여일, 달력에 적어두셨나요?
자주 묻는 질문
Q. 겨울에는 예방약을 끊어도 되나요?
A. 지역마다 다르지만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모기가 활동하므로 최소 늦가을까지는 계속 투여하는 편이 안전하다. 병원별로 권장 종료 시점이 다를 수 있어 담당 수의사와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Q. 진드기 예방약을 먹이고 있는데 심장사상충 약도 따로 챙겨야 하나요?
A. 제품에 따라 다르다. 넥스가드 스펙트라처럼 진드기와 심장사상충을 동시에 예방하는 제품도 있고, 진드기만 예방하는 제품도 있으니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Q. 실내에서만 키우는 고양이도 예방이 필요한가요?
A. 모기는 방충망 틈이나 사람 옷을 타고도 실내로 들어올 수 있어 완전 실내묘라도 예방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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