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서 컵라면 집었다가 계산대 앞에서 흠칫한 적 있으신가요. 이유가 있습니다. 9월 들어 주요 라면 업체 세 곳이 나란히 용기면 가격을 올렸거든요.
팔도는 9월 1일부터 용기면 12종과 음료 9종의 출고가를 인상했고, 평균 인상률은 용기면 5.5%, 음료 5.8%다. 왕뚜껑 5종과 도시락 2종, 팔도비빔면컵 등이 대상이다.
농심은 8월 1일부터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6.0% 올렸고, 스낵 23개 브랜드와 음료 2개 브랜드도 각각 평균 5.5%, 7.7% 인상했다. 오뚜기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오뚜기는 9월 7일부터 진라면·열라면·참깨라면 등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7% 올리고,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도 평균 7.7% 인상한다.
세 회사 모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봉지라면은 손대지 않았다는 겁니다. 세 업체 모두 판매량이 많은 봉지라면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봉지라면은 농심 전체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한다. 체감 부담이 큰 품목은 건드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덜 사 먹는 용기면·컵라면에서 원가 부담을 메우는 구조입니다.
컵라면 대신 봉지라면, 자취방에서 3분이면 끝납니다
컵라면을 선호하는 이유는 딱 하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편의성입니다. 그런데 자취방에 냄비 하나만 있어도 봉지라면은 컵라면과 조리 시간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물 550ml 기준으로 끓는 데 2분, 면 넣고 익히는 데 3~4분이면 컵라면 대기 시간과 비슷합니다.
설거지가 늘어나는 게 부담이라면 조리법을 바꾸면 됩니다. 라면 봉지에 적힌 물 양보다 100ml만 줄이고, 끓는 냄비에 면과 스프를 한 번에 넣어 4분간 끓입니다. 그대로 냄비째 들고 와서 먹으면 그릇 하나 설거지도 생략됩니다.
스프 양 조절이 어렵다는 분들은 절반만 넣고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컵라면 스프는 정량으로 맞춰져 있지만 봉지라면 스프는 짜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부족하면 그때 추가하는 편이 간을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만두까지 오른다면, 소분이 정답입니다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도 평균 7.7% 인상된다 는 점도 자취생에게는 남 얘기가 아닙니다. 한 봉지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는 큰 봉지를 사서 한 끼 분량씩 나눠 얼리는 편이 유리합니다. 냉동실에서 서로 들러붙지 않게 지퍼백에 한 겹으로 펼쳐 얼린 뒤, 굳으면 겹쳐 보관하면 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편의점 컵라면 습관이 있다면 이번 인상을 계기로 마트 봉지라면 4~5개들이 한 팩을 쟁여두는 쪽이 낫습니다. 농심은 43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5.8% 인상했지만 신라면을 포함한 봉지라면 전 제품은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는 사실만 봐도, 봉지 쪽이 당분간 가격 방어선이라는 뜻이니까요.
다음 장보기 때 컵라면 대신 봉지라면 코너부터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봉지라면도 조만간 오르는 거 아닌가요?
A.
업체들은 원재료와 환율·유가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 업체들도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습니다. 인상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긴 어렵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봉지라면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간인 건 분명합니다.
Q. 컵라면 용기 없이 끓이면 맛이 다르지 않나요?
A. 면발 익는 정도와 국물 온도는 냄비 조리가 오히려 낫습니다. 컵라면은 뜨거운 물 온도가 시간이 지나며 떨어지지만, 냄비는 끝까지 끓는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Q. 정확한 편의점 판매가 차이는 얼마인가요?
A. 출고가 인상률은 공개됐지만 편의점·마트별 실제 소비자가 반영 시점과 폭은 매장마다 다를 수 있어 (확인 필요) 항목으로 남겨둡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