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 병원마다 초진료 최대 61배 차이 — 우리 동네 최저가 무료로 확인하는 법

동물병원 진료비, 병원마다 초진료 최대 61배 차이 — 우리 동네 최저가 무료로 확인하는 법

강아지 데리고 동물병원 갔다가 영수증 보고 놀란 적 있으신가요. 옆 동네 병원은 초진료 5천원인데 우리 동네는 3만원이 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어느 병원이 비싼지 미리 알 방법이 없어서 그냥 당했다면, 이제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개별 동물병원의 주요 진료항목 20개 비용을 온라인에 전면 공개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이 개정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눈에 띕니다. 초진료가 병원마다 최대 61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진료비 게시 의무 자체는 이미 시행 중입니다. 수의사가 2명 이상 있는 동물병원은 2023년 1월 5일부터, 1인 원장 동물병원은 2024년 1월 5일부터 진료비를 게시해야 합니다. 문제는 병원 안에 붙어 있는 게시판만 보고는 다른 병원과 비교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정부가 만든 비교 사이트입니다. 진료비 상세 현황은 진료비 현황 공개 누리집(www.animalclinicfee.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농식품부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진찰·상담(초진, 재진, 상담), 입원, 백신접종(5종), 검사(엑스선, 전혈구) 등 총 11개 항목의 진료비 현황을 전국단위, 시도 단위, 시군구 단위별로 최저·최고·평균·중간 비용으로 공개합니다.

지금 당장 이렇게 확인하세요

먼저 www.animalclinicfee.or.kr에 접속해 우리 동네 시군구를 선택합니다. 초진료, 백신 접종비, 엑스레이 검사비 등 항목별로 우리 지역 최저가와 최고가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평소 다니던 병원 가격이 지역 평균보다 눈에 띄게 높다면, 예방접종처럼 급하지 않은 진료는 다른 병원과 비교해보고 결정해도 됩니다.

게시 대상 항목은 초진·재진·상담료, 입원비, 개·고양이 종합백신, 광견병백신, 켄넬코프백신, 인플루엔자백신의 접종비, 전혈구 검사비와 그 판독료, 엑스선 촬영비와 그 판독료입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이나 스케일링처럼 자주 헷갈리는 항목은 아직 법정 게시 대상이 아니라서 병원마다 직접 물어봐야 합니다(확인 필요).

병원이 게시 의무를 안 지키면 어떻게 될까요. 진료비 게시 의무를 따르지 않은 경우 시정명령이 부과되는데,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9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병원 안이나 홈페이지 어디에도 진료비 게시판이 없다면 그 자체가 위법 소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는 변화도 준비 중입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보호자의 진료기록 열람 및 사본 발급을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진료비뿐 아니라 어떤 검사를 왜 했는지 기록까지 받아볼 수 있게 되면, 병원을 옮길 때도 훨씬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습니다. 공개 항목에만 가격이 몰리면 "미공개 진료 항목의 비용이 올라가 보호자의 총 부담금은 늘어날 것" 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병원 붙박이로 다니지 말고, 사이트 한 번 검색해서 우리 동네 병원이 평균보다 비싼지 싼지부터 확인해보는 게 남는 장사 아닐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검사비, 진찰료 외에 심장사상충 약이나 중성화 수술비도 비교할 수 있나요?
A. 아직은 아닙니다. 현재 공개 대상은 초진·재진·상담, 입원, 백신 5종, 엑스레이·전혈구 검사에 한정되어 있어 그 외 항목은 병원에 직접 문의해야 합니다(확인 필요).

Q. 시골이나 소도시는 병원 자체가 적어서 비교가 의미 없지 않나요?
A. 시군구 단위로 병원 수가 적으면 최저·최고 차이가 크게 안 날 수 있지만, 그래도 인접 시군구까지 넓혀서 비교하면 도움이 됩니다.

Q. 병원에서 진료비를 안 보여주면 신고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게시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시정명령 대상이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90만원 과태료가 부과되니 지자체 동물보호 담당 부서에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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