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 소분 냉동법 — 특가로 3근 산 돼지고기, 통째로 얼리면 반은 버립니다

정육 소분 냉동법 — 특가로 3근 산 돼지고기, 통째로 얼리면 반은 버립니다

마트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 1+1 특가를 보고 3근을 샀는데, 한 달 뒤 냉동실을 열어보니 겉면이 하얗게 마르고 냄새가 이상하다. 자취생이 정육 특가를 놓치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하지만 통째로 얼려버리면 절반은 버리게 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얼리는 방법이 아니라 '통으로' 얼린다는 데 있다. 필요할 때마다 큰 덩어리를 꺼내 해동했다가, 남은 부분을 다시 얼리는 과정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냉동식품 포장지에는 해동 후 재냉동을 피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 과정에서 맛과 식감이 사라지는 등 변질될 수 있어서다.

고기 종류별 냉동 보관 기간, 얼마나 다를까

부위마다 냉동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꽤 차이 난다. 소고기는 3~4개월, 돼지고기는 2~4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닭가슴살은 이보다 훨씬 길어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버틴다. 반면 소시지나 햄 종류는 2개월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포장 방식에 따라서도 기간이 크게 갈린다. 고기가 진공포장이 돼있으면 냉장보관은 45일까지 가능하다. 냉동보관은 1년까지도 가능하다. 반면 진공포장이 아닌 경우라면 냉장은 2~3일, 냉동은 4~9개월 정도만 가능하다. 마트에서 산 정육이 진공포장인지 랩 포장인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자료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한 조사에서는 돼지고기를 1개월, 닭고기를 6개월로 더 짧게 잡기도 한다. 그만큼 정확한 기준을 하나로 못박기는 어렵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원칙은 하나다. 사자마자 소분해서 얼리라는 것이다.

소분은 이렇게, 3단계면 끝난다

먼저 키친타월로 핏물을 완전히 닦아낸다. 핏물이 남아있으면 냉동실에서 얼면서 산화가 빨라지고 잡내가 심해진다. 그다음 한 끼 분량씩 랩으로 밀착 포장한다. 포장한 고기는 지퍼백에 담아 공기를 최대한 뺀다.

마지막으로 지퍼백 겉면에 매직으로 구매일과 예상 소비기한을 적어둔다. 예를 들어 9월 10일에 산 돼지고기 앞다리살이라면 '9/10 구입'이라고 쓴다. 그 옆에 '11월 초까지'라고 적어두면 냉동실 정리가 훨씬 쉬워진다. 용도에 맞게 소분 냉동해야 한다는 원칙은, 결국 이 라벨링 습관에서 완성된다.

단백질 식품 전반에 적용되는 큰 원칙도 참고할 만하다. 육류나 어패류 같은 단백질 식품은 최대 3~12개월 안에 먹는 게 좋다. 가공육은 2개월 이내로 소비하는 게 안전하다. 냉동실이 무한정 안전한 저장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해동은 냉장고에서, 급하면 찬물에서

가장 안전한 해동법은 전날 밤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두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밀봉된 상태로 찬물에 담가 해동한다. 실온 방치는 표면 세균 번식 속도를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전자레인지로 해동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해야 안전하다.

특가로 산 고기 한 근, 다음 달까지 맛있게 먹으려면 방법은 하나다. 지금 냉동실 문을 열고 소분부터 다시 해보자.

자주 묻는 질문

Q. 냉동실에서 색이 변한 고기, 먹어도 될까?
A. 표면이 하얗게 마른 냉동화상은 품질 저하일 뿐, 즉시 위험하진 않다. 다만 냄새나 조직이 눅눅하게 변했다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Q.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육, 그냥 먹어도 되나?
A. 냉동 상태였다면 표시된 유통기한이 지나도 바로 상하진 않는다. 다만 앞서 소개한 부위별 권장 보관 기간을 넘겼다면, 맛과 안전 모두 장담하기 어렵다.

Q. 해동했다가 다 못 먹으면 다시 얼려도 되나?
A. 권장하지 않는다. 한 번 해동된 고기는 세균이 늘어나기 쉬운 상태다. 처음부터 1회분씩 소분해 이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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