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전어, 올해는 그냥 넘기는 게 맞습니다. 9월 7~10일 부산 자갈치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에서 거래된 활전어 소매가격은 1㎏당 3만5000~4만원선에 형성됐습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거의 3~4배 뛴 가격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전어 찾기가 어려워진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주요 대형마트 매대에서는 전어가 아예 취급 품목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물 자체가 없으니 유통망까지 물량이 돌지 않는 겁니다.
노량진수산시장 데이터를 보면 상황이 더 명확합니다. 지난 8월 8일 기준 활 전어 1㎏ 평균 경매 낙찰 가격은 1만7000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7000원)보다 1만원, 약 143% 급등했습니다. 이건 성수기 진입 전 가격이니 지금은 더 올랐다고 보면 됩니다.
원인은 명확합니다. 해양수산부 수산물 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 9개 수협의 전어 위판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2% 줄었습니다. 통영수협 같은 경우는 전어 위판량이 지난해 8월 3만 3040㎏에서 올해 979㎏으로 97% 감소했습니다. 남해 수온이 역대급으로 오르면서 어장 자체가 무너진 겁니다.
더 답답한 건 정부도 손을 못 쓴다는 점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명태·오징어·고등어·갈치 등 비축 수산물 2만t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지만 자연산 전어는 비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어종이라 대책 마련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냉동 비축이 안 되는 활어라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그냥 버텨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자취생은 굳이 이 타이밍에 전어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1인분 손질전어 한 접시가 웬만한 배달 한 끼 값을 넘어가는데, 뼈 발라내는 손질까지 직접 해야 하니 가성비가 안 나옵니다. 이럴 땐 같은 비축 대상 어종인 고등어로 갈아타는 게 현실적입니다.
고등어는 비축 물량이 도는 어종이라 가격 변동폭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마트 자반고등어는 손질이 이미 끝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프라이팬 하나로 바로 조리할 수 있습니다. 굽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자반고등어를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합니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기름이 튀고 껍질이 안 바삭해집니다. 팬을 중불로 달군 뒤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껍질 면부터 3분, 뒤집어서 2분만 구우면 됩니다.
불 세기가 강하면 겉만 타고 속은 안 익으니 반드시 중불을 유지해야 합니다. 다 구운 뒤 뚜껑을 덮고 30초만 뜸을 들이면 속까지 촉촉하게 익습니다. 여기에 밥 한 공기와 깻잎, 쌈장만 있으면 전어 못지않은 가을 생선 한 끼가 완성됩니다.
냉동 손질 고등어 한 마리는 1인 가구가 한 끼에 다 먹기 딱 좋은 양입니다. 남으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후 다음 날 조림으로 활용해도 됩니다. 뼈째 씹는 식감이 그리우면 통조림 꽁치를 프라이팬에 살짝 데워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을 생선 한 끼, 굳이 비싼 값 치르고 스트레스받을 필요 있을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전어 가격은 언제쯤 떨어질까요?
A.
해수면 온도가 충분히 내려가 연안 어장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가을 식탁의 전어 실종과 초고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확한 시점은 수온 하락 속도에 달려있어 (확인 필요) 입니다.
Q. 고등어도 가격이 오르지 않았나요?
A. 고등어는 정부 비축 물량이 도는 어종이라 전어처럼 품귀 현상은 없습니다. 다만 마트별 시세 차이는 있을 수 있어 구매 전 가격표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Q. 자취생이 생선 손질을 꼭 배워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자반고등어나 손질 완료된 냉동 생선을 사면 손질 과정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어 굳이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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