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 도전기 2편] 아이폰과의 복사·붙여넣기 전쟁, 진짜 있었던 디테일
지난 편에서 "아이폰으로 코드를 편집하려던 게 무모했다"
고 살짝 언급하고 넘어갔었죠. 이번 편에서는 그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 더 자세히 털어놓아 보려고 합니다. 지금 다시 떠올려도 헛웃음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침대에 누워서 코딩을 한다는 것
그날은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자동화 코드를 손보고 있었습니다. "굳이 일어나서 노트북 켤 필요 있나, 폰으로 후딱 붙여넣으면 되지" 하는, 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한 마음이었어요.
AI가 만들어준 코드를 복사해서 편집기에 붙여넣었는데, 화면을 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분명 한 번 붙였는데 같은 줄이 두 개씩 찍혀 있는 겁니다. 지우고 다시 해봐도 또 두 번. 세 번째 시도에서는 아예 코드 중간이 잘려서 붙었습니다. 마치 복사기가 고장 나서 같은 페이지를 두 장씩, 혹은 반 장씩 뽑아내는 느낌이었달까요.
젓가락으로 라면 국물 옮기기와 비슷한 무모함
앞서 1편에서 이 상황을 "젓가락으로 라면 국물을 옮기려던 무모함"에 비유했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정말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되긴 되는데, 계속 흘리고, 계속 다시 담아야 하고, 결국 옆에 있던 국자(=노트북)를 가져오는 게 훨씬 빨랐다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닫는 거죠.
30분 가까이 같은 코드를 지우고 다시 붙이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몸을 일으켜 노트북을 켰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1분 만에 붙여넣기가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그 순간 느낀 허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그래도 남은 건 있었다
이 사건 덕분에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면, "편해 보이는 길이 항상 편한 길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스마트폰은 정말 많은 걸 대신해주는 물건이지만, 정밀한 작업만큼은 여전히 제 역할이 따로 있더라고요.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자동화를, 두 번째 블로그(네이버)에 적용하면서 겪은 새로운 종류의 고생을 풀어보겠습니다. 이번 편의 복사·붙여넣기 전쟁은 그에 비하면 귀여운 몸풀기였다는 걸, 다음 편을 보시면 아시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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